외국에서 산지 올해로 만 23년째가 되네요~
젊을 때는 잘 모르다가 요즘은 생일이 다가오면 웬지 쓸쓸한 기분이 듭니다.
아이 낳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생일이 다가오면 점점 더 허전하고 쓸쓸한 기분이 들어요.
내생일도 그렇지만 가족들의 생일 특히 부모님의 생신이 되어도 이런 기분이 드네요.
중고등학교때부터 대학이후 젊을 때는 친구들간에 생일 챙겨주기가 아주 큰 행사였던 기억이 납니다.
집에서 엄마가 미역국 끓여서 생일밥상 차려 주셔도 그건 그냥 당연한 일상,
외려 친구들끼리 생일파티하고 그러는 것이 더 즐거웠지만,
나이 들어갈수록 가족들간에 모여서 미역국 끓여먹으며 따뜻한 시간 갖는게 그렇게 그립고 부러울 수가 없어요.
명절이나 생일날 가족끼리 모여 같이 밥도 먹고 부모님 형제자매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조카들 재롱도 보고,..
살다보면 행복이란게 특별한 데 있다기보다 가족간에 그런 소소한 일상을 서로 나누며 사는 것이지 싶습니다.
멀리 떨어져 살다보니 이런 소소한 행복을 놓치고 사는게 참 아쉽고 쓸쓸합니다.
지난 주 생일이었는데,..
사실 나이들수록 생일은 그다지 중요하지도 않게 되네요.
(요즘은 아이들 생일이 가장 중요하지요~ㅎ)
그저 아이고 한살 또 먹는구나 나이들어감에 쪼금 우울해지기만 할뿐,..ㅠ
요근래 부쩍 생일이 다가오면 동생들과 부모님이 생각나고 보고싶고,..
어쨌거나 생일날 아침은 평일이라 아침엔 간단하게 먹고 저녁에 가족들이 다 함께 하는시간 미역국을 끓였습니다.
생일이니 미역국은 먹어야할 것같아서,..끓여 줄사람 없으니 직접~~~ㅎ
사실 생일전주 일요일에 미리 남편과 아이들과 조촐한 생일파티?를 했어요.
파티라기보다 그냥 맛난 저녁 해먹는거지요~ㅎ
아이들이 아직은 어려서 레스토랑보다는 집이 젤로 편히 밥먹을수 있는 곳입니다.
그날은 하루종일 남편이 요리하고 아이들은 엄마에게 줄 카드랑 선물 만들고,..
아이들도 외가친가 다 다른나라 살아 일가친척이 하나도 없어서 외로운지, 어떤 건수든 그저 파티라고 좋아합니다.
남편과 아이들이 준비한 생일상,
식탁보를 다리지 않아 구깃구깃하지만,..식탁보도 꺼내 덮고, 촛대도 골라서 꺼내 초도 켜놓고,
이쁜접시에 음식을 담아놓고,... 나름 세부녀가 열심히 만든 밥상에 미소가~
식탁문을 열었더니 엄마 생일 축하한다면서,
제나가 종이에 그려서 오려둔 꽃을 뿌려주더라구요~
그 와중에 배고픔을 못참은 하은이는
저렇게 차려입고서
전채로 차려놓은 음식을 혼자 슬쩍 먹고있었지요~ㅋ
남편이 하루종일 만든 오늘의 음식
( 양가 가족 하나없이 우리만 혼자 달랑 영국서 살다보니 남는시간엔 이것저것 맛난거 해먹는게 취미가 되었슴다.)
커리맛의 소스를 뿌린 새우 전채요리
메인으로 스웨덴식 쇠고기 스테이크
바닥이 두꺼운 르쿠르제 같은 냄비에 버터를 두르고 쇠고기를 덩어리째로 사방을 돌려가며 구워준후
여기에 여러가지 야채를 넣고 물을 자작하게 붓고 두시간정도 익혀서 만듭니다.
감자와 야채를 곁들여 소스를 뿌려 한접시에 담아서,..
생일 케잌으론 불루베리 케잌
(만들기 쉬워 결정했다는,..)
초의 갯수에 엥? 이거슨 몇살? 육십? 마흔둘? 궁금하실지 모르지만 ....
초는 나이와 관계없이 그냥 꽂은 거에요~ 불어 끄는데 의의가 있으므로,..ㅎㅎㅎ
그냥 나이는 많아서,..생각하고 싶지 않아요~ㅎ
아이스크림과 함께~~
제나가 그려준 선물이에요~
그리고 생일카드
하은이의 생일카드~
이런 맛에 아이들을 키우는 보람이,...
작은 제스추어 하나에도 엄마는 기쁨을 느끼게 되나봐요~~
엄마 생일파티라고 둘다 한껏 치장을 했어요.~~ㅋ
공주옷에 요정옷에, 머리에는 플라멘코 의상의 꽃도 달고
목걸이, 팔찌에 있는대로 모양을 냈더라구요~,..
그나마 제나는 봐줄만한데,..
하은인 더이상 걸칠 수 없을 만큼 온몸에 주렁주렁,..ㅎㅎㅎ
어른이 저러고 입고 앉았다 생각하면 정말 정상이라고 볼 수 없는 모습? 이라 얼마나 웃기던지~~~ㅋㅋㅋ
그런데 웃으면 절대 안되요,..그럼 뭔가 아니구나라고 느끼고 하은이 엄청 삐지거든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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