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초등학교 다니기

색깔로 정해진 책읽기 레벨과 다양한 학교생활행사

꼬꼬와 황금돼지 2013. 3. 26. 22:25

요즘 영국은 갑작스런 추위로 다들 잔뜩 움츠려있어요~ㅠㅠ


50년만에 가장 추운 3월이라고 라디오에서 얘기하네요~~ 언제 봄이 오려는지,.일찍 핀 수선화들 다 얼어죽겠어요~ㅠㅠ


남편이 한주간 학회로 출장가는 바람에 아이들과 한주동안 아주 바쁘게 지냈어요~~ㅎㅎ


앞으론 영국에서 초등학교 다니는 이야기도 가끔씩 올려보려고해요~


영국에서는 한국처럼 미리미리 학교가기전에 공부준비해서 오는 아이들은 거의 없는것 같아요~


대신 영국은 학교시작이 만4-5세(전년도 9월에 태어난 아이들부터 그다음해 8월생까지 같은 학년) 유치원(reception)부터 의무교육이에요.


학교는 리셉션포함  초등학교1학년에서 6학년까지  7년 그리고  중고등학교 7년으로 나뉘어져 있어요~


학교시작하면 봄,여름에 태어난 아이들을 제외하고는 바로 모두 아침 8시 45분에서 55분까지 등교해서 3시20분까지 학교에 있어요.


봄,여름생 아이들은 가을 겨울생 아이들부터 많이 어리기때문에 


처음 한학기난 반학기 동안은  반나절 그러니까 12경까지 학교에 있다가  좀 익숙해지면 종일반으로 바꾸지이요.


하은인 겨울생이므로 첨부터 하루종일 학교생활을 시작했어요~^^


학교에 들어가면 한달정도 워밍업 기간이 지나고나서  음운(phonics)을 배우고 곧바로 가장 쉬운 레벨의 책부터  읽도록 지원해 주지요.


매일 학교에서 책을 한권씩  독서일기장과 함께 집에 보내주는데 


아이는 부모와 함께  그책을 읽고 


부모는 아이가  그날 읽었던 책들에 대해, 모르는 단어가 얼마나 있었는지, 내용을 어떻게 이해했는지등을 


독서일기장에 기입하고 다음날 학교갈때 가방에 넣어 보내주지요.


그러면 선생님들이 종종 독서일기장을 체크하고 아이가 읽는 수준에 따라 단계를 올려줍니다.


아참, 그리고 영국에선 교과서가 없어요.




초등 저학년 아이들이 읽는 책들에는 단계별로 색깔로 표시가 되어있어요~


처음엔 핑크로 시작되어 빨강,노랑 , 파랑, 초록, 오렌지,털코이스(Turquoise),보라, 골드, 흰색등으로 단계가 나뉘어 있어요~


책을 아주 잘 읽게되면 자유독서레벨을 주지요.(free reader)


처음 음운을 배우면서 바로 운율도 가르쳐요. 어느정도 글자를 쓸수 있게되면 간단하더라도 아이들에게 시를 쓰도록 응원을 해주지요~


다른 책들도 읽지만 Oxford Reading Tree 책들을 많이 이용하는 편이에요~


첨에 하은이도 글자 하나도 읽지 못하고 학교를 시작했는데,


학교 다니고 한달쯤 지나서 음운을 배우기 시작하더니 바로 1단계 책들을 집에 가져오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배우는  속도가 엄청 빨라서 금방 금방 레벨이 올라가더니 지금은 8단계 퍼플(보라색)레벨을 읽고있어요~


집에서 읽을때는 다소 길고 이보다 높은 수준의 책들도 읽지만 학교에서는 아직 보라색 레벨로,..ㅎㅎ


하은이반에서 하은이는 독서레벨 올라가는 속도가 빠르고, 독서레벨과 글쓰기 모두 상위그룹에 있는것 같더라구요~ ~


집에서 영어도 안쓰는데 잘한다니  참 기특해요~~ㅎㅎ


수학은  덧셈, 뺄셈, 배수, 반수, 2D 3D 도형, 무게, 길이,홀수 짝수,시계보기,패턴과 돈가치등을 배우고 있는것 같구요~


수학이나 모든 다른 과목들도 물론  교과서가 없어요~~



1단계책..




2단계








4단계





5단계





그리고 요즘 읽는 책들,..





많이 늘었지요? ^^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도록 자극을 주기위해 다양한 이벤트등도 하는데,


얼마전에는 한 작가가 학교를 방문해서 자기가 글을 쓸때 했던  경험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고 


아이들의 궁금한점등에 대해 질문과 대답을 하는 시간등을 가졌다고하더라구요. 그리고


아이들에게 직접 싸인을 한 책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게하는 행사도 했었는데,. 싸인한 책들을 받고  아이들이 얼마나 흥분하던지,..ㅎㅎ


제나와 하은이도 한권씩 골라서 살수 있게 해주었거든요~~^^





학교생활을 시작하면 친구들이 생기고, 서로 익숙해지는 몇달이 지나고나면 


방과후 한번씩 서로 집으로 데리고 와서 한두시간 놀이시간도 갖게 해주기 시작합니다.


이날은 하은이랑 요즘 가장 잘노는 친구인 제네비브가 엄마없이 처음으로 놀러온날.



제나의 친구들을 경험하면서 


보통, 아이들은 공들여한 음식보단 간단한 피자나 치킨너겟 같은 걸 더 잘먹더라는걸 배우게 되었지요~


이날의 음식은 바질이 들어간 마가릿따 피자...


우리 아이들은 이것저것 골고루 잘먹는편인데,.제네비브에겐 바질이 에러였어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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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자마데이


해마다 3월중에 코믹 릴리프란 전국적인 자선기금모금의 주간을 맞아 파자마를 입고 학교에 가는 이벤트가 있어요~


이날은 선생님부터 전교 모든 아이들이 파자마입고 학교가는날,..


원하는 아이들은 얼마의 돈을 기부할수 있게 하면서 추가로 장난감을 가지고 학교에 갈수도 있게 해주지요~


 학교기금모금을 위해서도 가끔씩 아이들에게 교복대신 평상복을 입고 가게하면서 1-2파운드씩을 기부하게하거나


어떤 때엔 케잌을 만들어 학교에 기부하도록 하고 


그케잌을 방과후 다시 적은 돈으로 아이들과 학부모들에게 팔면서 학교을 위해 사용될 돈을 모으기도 합니다.





물론 원치 않으면 기부에 참여하지 않고 그냥 이벤트에만 참여할수도 있지요.


아이들은 어쨌거나 특별한 행사에 즐거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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